말레이시아 QR 결제 문화, 현금보다 DuitNow QR이 편한 이유


 

한국에서는 카드가 익숙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결제할 때는 항상 카드를 이용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사람들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이 익숙하고 어디에서든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요즘은 현금 사용비중이 매우 낮고 카드결제 혹은 삼성페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처음 말레이시아에 왔을 때 QR 결제 문화가 조금 낯설었습니다.

계산대 위에 작은 QR 코드가 놓여 있고, 손님이 직접 휴대폰으로 스캔한 뒤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 완료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로워 보이기도 했고, 현지인만 사용 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코타키나발루에서 생활하고, Willow Coffee를 운영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QR 결제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생활 안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DuitNow QR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QR 결제를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이름이 있습니다.

DuitNow QR입니다.

그런데 뜻을 알고 나니 꽤 직관적이었습니다.

Duit은 말레이어로 돈이라는 뜻이고, Now는 영어 그대로 지금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름만으로 단순하게 보면 지금 바로 돈을 보내는 결제 방식입니다.

이 이름처럼 말레이시아에서는 QR을 찍고 바로 결제하는 일이 정말 흔합니다. 

DuitNow QR은 말레이시아의 공통 QR 결제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하나의 QR 코드로 여러 은행 앱이나 eWallet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한국식으로 아주 단순하게 비유하면, 특정 카드사 단말기 하나가 아니라 여러 은행 앱과 전자지갑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공통 QR 코드에 가깝습니다.

손님은 가게에 놓인 QR 코드를 스캔하고, 직접 금액을 입력한 뒤 결제를 완료합니다.

가게 입장에서는 카드 단말기가 없어도 결제를 받을 수 있고, 손님 입장에서는 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중국의 QR 결제 문화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확히 중국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느낀 QR 결제 문화는 한국보다 훨씬 일상적이었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에서 가끔 계좌번호를 적어두고 이체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DuitNow QR은 그 과정을 QR로 훨씬 간단하게 만든 방식처럼 느꼈습니다.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서 송금할 필요없이 단순하게 QR을 찍고 금액만 입력하면 됩니다. 

 

카드보다 QR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카드가 제일 편하고, QR은 보조 수단 아닌가?”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대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카드는 안 받지만 QR은 되는 곳이 꽤 됩니다.

시작은 식당, 카페, 코피티암, 마막 같은 곳에서 카드 단말기는 없어도 QR 코드는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재래시장에서도 카드는 안되지만 현금과 QR결제는 가능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이지만 황당한 경우도 마주 칠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여러번 현금 결제를 시도하다가 거스름돈이 없어서 결제가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QR결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 QR로 결제를 하면 되지만, 외국인인 저는 그 당시에 현금과 카드만 소지하고 있어서 결제를 못하거나 외부에서 거스름돈을 만들어 온적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손님이 현금을 내면 가게가 거스름돈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작은 가게나 로컬 매장에서 잔돈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겪었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현금보다 QR이 더 현실적인 결제수단처럼 느껴졌습니다.

현금을 가지고 있어도 거스름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카드는 안 받는 곳이 있으면 또 불편합니다.

그런데 QR 결제가 되면 이런 상황을 꽤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Willow Coffee를 운영하면서도 QR 결제는 거의 기본 결제수단처럼 느껴졌습니다.


손님들은 현금, 카드, QR을 모두 사용하지만, QR 결제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습니다.

실제 비중으로 보면 60퍼센트 이상의 손님들이 QR결제를 이용합니다. 

가게 입장에서도 QR 결제는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잔돈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직원이 거스름돈을 잘못 줄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결제 기록이 남기 때문에 나중에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손님이 결제 완료 화면을 제대로 보여줬는지 확인해야 하고, 직원이 바쁠 때는 실제 결제가 완료됐는지 놓치지 않도록 봐야 합니다.

편한 만큼 확인 절차도 필요한 결제 방식입니다. 

그래서 가끔 다른 가게들이 이용하는 QR결제 음성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보려고 했으나, 저희가 사용하는 AMBANK에서는 지원하는 않는 기능이라 설치가 불가능해서 지금까지도 아쉽습니다.

만약 외부의 다른 기기를 설치 하게되면, 가능은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은행 QR을 사용할 수 없고 새롭게 다른 QR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사용 가능한 QR결제도 확인해볼 만합니다.

한국인이 말레이시아에서 QR 결제를 사용하려면 몇 가지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말레이시아 은행계좌가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은행 앱으로 DuitNow QR을 스캔해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자나 단기 체류자처럼 말레이시아 은행계좌가 없는 경우에는 은행 앱을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한국에서 쓰던 간편결제 앱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eWallet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같은 한국 간편결제입니다.

말레이시아의 DuitNow QR은 Alipay+와 연결되어 있고, PayNet 자료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Alipay+ 파트너로 한국의 Kakao Pay, Naver Pay, Toss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부 DuitNow QR 가맹점에서는 한국에서 쓰던 간편결제 앱으로도 결제가 가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도 Willow Coffee를 운영하면서 가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손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QR 코드에서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게에 DuitNow QR이 있다고 해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가 항상 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Alipay+ 연결 여부, 결제 앱 상태, 가맹점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그래서 결제 전에는 가게에 Alipay+, Naver Pay, Kakao Pay, Toss 같은 로고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직원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은행계좌가 없는 단기 체류자라면 GrabPay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사업을 시작하기전 은행계좌 개설이 불가능할때 GrabPay를 오래 사용했고 가끔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Grab은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과 배달로 많이 쓰이는 앱이라, 여행자나 단기 거주자도 이미 설치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Grab 공식 안내에 따르면 GrabPay는 DuitNow QR을 스캔해서 결제할 수 있고, GrabPay Wallet 사용자는 별도로 DuitNow QR 등록을 하지 않아도 QR 결제가 가능합니다.

다만 GrabPay도 실제 사용 전에는 본인 계정에서 Wallet 활성화, 충전 방식, 카드 등록, 여권 인증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Grab 안내에는 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선택해 GrabPay Wallet을 활성화하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GrabPay를 사용한 경험자로서 대부분의 QR에서는 가능하지만, 가끔 은행 앱만 가능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는 어쩔수 없이 현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 많이 보이는 결제수단은 Touch ’n Go eWallet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Touch ’n Go eWallet 사용자가 많고, QR 결제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Touch ’n Go는 외국인 관광객이 여권으로 eWallet 계정을 등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적용 국가와 계정 조건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한국인이 단기 체류자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준비해두면 현금이 갑자기 모자라거나, 카드도 안되는 상황에서 꽤 든든한 선택지가 될 수 있기때문에 QR결제를 준비해 놓는 것도 해외에서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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