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종업계 스파샵 원장님들을 만나면 거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손님 이야기가 많았으나 요즘은 손님보다 관리사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요즘 사람 구하기 너무 힘들지 않아요?"
아마 많은 원장님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강남에서 스파를 운영한 지 8년이 넘었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분명히 달라진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돈을 더 벌 수 있었다
제가 처음 업계에 들어와 사업을 시작했을때만 해도 바디 테라피스트는 나름 매력적인 직업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피부관리실이나 에스테틱에서 페이셜 관리만 하는 것보다 수입이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피부관리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저희 스파 바디관리 업계로 넘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업종 간 소득 차이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며, 예전처럼 "힘들지만 돈은 더 번다"는 공식이 점점 약해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직업
스파는 겉으로 보기에는 우아한 직업처럼 보입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아로마 향이 나고, 고객을 관리하는 모습만 보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체력 소모가 엄청납니다.
흡사 운동선수와 같은 체력을 항상 유지해야만 고객의 니즈를 맞출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고 손목, 어깨, 허리 부담도 큽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바디관리보다는 기계관리나 페이셜 관리 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뭔가 달라졌다
제가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코로나 이후 업계 분위기가 확실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녁 문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고 야간 활동은 더더욱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손님들의 소비 패턴도 바뀌었습니다.
늦은 심야 시간까지 서울 강남의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코로나이후 현재는 저녁 늦은 시간만 지나도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이 줄어든것이 체감될 정도입니다.
이 변화가 업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예전과는 다른 흐름을 느낍니다.
이또한 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스파는 늘었는데 테라피스트는 늘지 않았다
제가 처음 스파 업계를 접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많은 스파샵이 생겼습니다.
서울 강남만 봐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고 접하기 어려웠던 고급 스파나 프리미엄 스파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테라피스트 숫자는 그만큼 늘어난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 줄어든것 같은 느낌입니다.
결국 같은 인력을 더 많은 업장이 나눠서 채용하려고 하다 보니 구인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근무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최근 면접을 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주 2~3일 근무를 희망하거나 하루 5시간 정도만 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업계 평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급여를 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누가 맞고 틀린 문제는 아닙니다.
사회 전체가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다만 우리와 같은 서비스업 특성상 숙련도가 중요한 직업에서는 이런 변화가 채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아쉬운 부분
개인적으로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관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테라피스트들이 많았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실력을 늘리기위해 혹은 더 많은 손님들을 재방문 시키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테라피스트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실력을 키우기 보다는 고정 고객 수나 수입에만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물론 수입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고객이 다시 찾게 만드는 건 실력이라고 생각하며 이 실력을 토대로 수입도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최저임금 때문인지,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코로나 이후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업계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8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아마 5년 뒤에는 또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업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예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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