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스파와 말레이시아의 카페, 사업방랑기를 시작하며

 

사업방랑기의 첫 글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꽤 오래전이었지만, 막상 첫 글을 쓰려고 하니 무엇부터 써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요즘은 워낙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죠? 

창업 이야기부터 마케팅, 직원 관리, 성공 사례까지 검색만 하면 수없이 많은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굳이 또 하나의 블로그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저는 서울에서 스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저도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 사업 하나를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서로 다른 나라에서 전혀 다른 업종의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변에서 이 이야기를 하면 부럽다는 말을 듣습니다.

대한민국 상권의 중심 서울 강남과 

기후 좋고 휴양지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사업을 병행한다는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러워할 만한 일보다 머리 아프고 골치 아픈 일이 훨씬 많습니다.

어떤 날은 예약 상황을 확인하다가 하루가 지나고,

어떤 날은 직원 문제를 고민하다가 화가나서 잠을 못 이룰때도 많습니다.

어떤 날은 회계사와 통화하고,

어떤 날은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보며 이런저런 계산기를 두드리기도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좋은 서비스와 좋은 제품만 있으면 잘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들어와 보니 사업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일이었습니다.

고객 관리, 직원 교육, 임대료, 인건비, 세금, 마케팅, 허가 문제,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까지.

서비스를 만드는 시간보다 운영을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은 날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운영하는 스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파라고 하면 조용하고 우아한 공간을 떠올리지만, 그 공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관리사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강한 압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편안함과 휴식, 

그리고 전체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설에 대한 기대치도 굉장히 높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변화들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카페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줍니다.

카페는 커피만 잘 만든다고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

원가 계산, 재고 관리, 직원 스케줄, 배달 플랫폼 수수료, 임대료,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따른 

매출 변화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어떤 날은 손님이 많아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어떤 날은 창밖만 바라보며 조용한 오후를 보내기도 합니다.

 한국과는 다른 문화, 다른 소비 습관, 다른 방식의 업무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블로그 이름을 사업방랑기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정답이 있는 것 같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성공했던 방법이 나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실패라고 생각했던 일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업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방향을 수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목적지 없이 떠도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계속 움직이는 과정.

아마 지금의 제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거창한 성공담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고민과 시행착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서울의 스파 이야기.

말레이시아의 카페 이야기.

직원 관리.

마케팅.

창업과 운영.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정말 현실적인 문제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냥 재미있는 경험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곳에는 직접 겪은 이야기만 기록할 생각입니다.

몇 년 뒤 다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고민들이 이미 지나간 일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생각과 경험을 남겨두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스파와 말레이시아의 카페.

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앞으로 천천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사업방랑기의 첫 페이지를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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