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정식 베드 쓰다가 직원들이 그만둔 사연
일반 고정식 베드는 전동베드 보다 월등히 저렴합니다.
가격차이가 10년전 기준으로 10분의1밖에 안되었고, 철제 다리를 사용해서 오랫동안 사용해도 고장이 나지않을 만큼 튼튼했습니다.
아마 지금도 규모가 작은 샵이나 일반 마사지 샵들은 높은 확율로 이 베드를 사용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고정식 베드를 사용했습니다.
목적은 초기 비용의 절감이었고 고가의 전동베드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은 완벽한 착각이었습니다.
고정식 베드는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 합니다.
반면에 거의 대부분의 테라피스트들의 키는 제각각입니다.
키가 작은 테라피스트는 항상 까치발로 손님을 관리해야했고, 반대로 키가큰 테라피스트는 항상 웅크린 자세로 관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직원들의 불만은 대단했습니다.
운이 좋게 베드 높이가 본인키에 맞는 테라피스트들은 불만이 없었지만, 그런 테라피스트는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키가 작은 테라피스트는 다리 바닥에 접은 수건이나 나무판을 덧대어 달라고 요청했고, 키가 큰 테라피스트는 베드의 다리를 자를 수 없으니 아예 높은 베드로 교체해 달라고 까지 했습니다.
결국 돈 아끼려다 정말 아까운 인재들이 오래 일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전동베드는 정말 비쌉니다.
높낮이 변경이 가능한 전동베드는 고정식 일반베드 보다 정말 많이 비쌉니다.
개별 단가는 어떻게든 맞출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사업의 특성상 모든 관리실에 최소 하나씩은 채워야 하기때문에 관리실 수가 많아 질수록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관리실이 많다는 상황은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든다는 뜻이기에 가뜩이나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서 공사를 끝내고 한숨돌리려는데, 집기 항목인 베드비용이 예산을 초과해 버리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동베드를 구입하면 한계 무게 제한이라는 판매사 안내문이 동봉되어있습니다.
쉽게말해 전동베드의 모터가 견딜수있는 한계치 입니다. 이 이상 무게가 가해지면 모터가 동작을 하지 않거나 부품에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관리의 특성상 베드위에서 관리를 하는 동작이 있을수 있는데, 테라피스트의 몸무게와 고객의 몸무게가 합쳐진 무게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날씬한 고객만 받을수도 없고, 또한 날씬한 테라피스트만 채용할 수 도 없으니 이 부분도 항상 고민하고 테라피스트들에게 주지시켜 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무조건 전동베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느낀 전동베드의 진짜 가치
테라피스트의 보호
전동베드는 테라피스트들에게 매우 좋은 장비 입니다.
높이 조절을 통해 본인의 키에 맞는 최적화된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테라피스트들은 하루에 여러 건의 관리를 하게 되는데, 관리 횟수가 누적될 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집니다.
만약 높이가 맞지 않는 베드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면 테라피스트의 근무 수명은 짧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설령 고정식 베드가 본인 키에 딱 맞는 테라피스트라 할지라도, 고객의 체형과 몸의 높이는 모두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동베드를 사용하면 고객의 몸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서 더욱 원활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최적화된 자세로 관리를 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관리 시에도 지치지 않고 동일한 퀄리티의 관리를 유지 할 수 있어서 테라피스트 본인 뿐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고객이 느끼는 디테일의 차이
고객이 부담하는 관리비용은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닙니다.
지불한 돈 만큼 혹은 그 이상을 대접받기를 원하는 건 소비자들의 기본 심리입니다.
흔한 고정식 베드 보다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전동 베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고객의 보상심리를 만족 시킬 수 있습니다. 혹시 서비스중 다른 부분에서 작은 불만이 생기더라도, 이런 디테일이 어느 정도는 상쇄해 주는 효과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객만족을 위해 특별한 매뉴얼은 교육했습니다.
베드에 고객이 올라가기전 베드 위치를 가장 낮은 상태로 맞추어 고객이 베드에 오르내리기 편하게 만들고 반대로 관리가 끝난후, 다시 한번 낮춰서 편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이 작은 디테일로 고객 만족도는 꽤 상승했고, 굉장히 편하고 대접받는 느낌이라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습니다.
인테리어 단계부터 이것 만큼은 꼭 신경씁니다.
전동베드를 사용하려면 꼭 인테리어 공사할때 베드가 위치할 공간 바닥에 콘센트를 매립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 고정식 베드는 전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전동 베드는 무조건 콘센트가 필요합니다.
인테리어 공사시 바닥에 콘센트를 매립하지 않으면 벽면 어디에선가 전기선을 길게 끌어와야 합니다.
전선이 바닥으로 길게 늘어지면 미관상 좋지 않은건 둘째치고 테라피스트가 관리 동작을 하다가 걸려서 넘어지는 대형 사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관리 전후로 고객도 이동시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단, 바닥에 콘센트를 매립할 때는 방수 뚜껑(플로어 덕트)은 필수로 설치해야 합니다. 스파 특성상 물이나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와 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필수 항목입니다.
장비투자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전동 베드는 당장 고객을 끌어모아 눈앞의 매출을 드라마틱하게 올려주는 장비는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지치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객에게 온전한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라고 생각합니다.
초기비용이 예상치 못하게 많이 들어서 당황해 할 수도 있지만
8년간 스파를 운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난 지금은 감히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전동 베드 구입은 직원을 지키고 샵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투자" 라는 것입니다.

댓글 쓰기